오건영님 증시시황 글

2023. 2. 22. 04:04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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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에세이 시작합니다. 지난 번 에세이에서 에피소드를 말씀드릴 때 이런 사례를 제시해드렸죠. “괜챦나..??” 라는 에피소드와 “내가 모르는 뭔가 있다”라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종례 시간에 담임 선생님이 들어오셨는데 신경도 안쓰고 계속 떠드는 거죠. 저 같은 쫄보는 살짝 선생님 눈치를 봅니다.. 선생님은 무표정하게 서 계시고.. 아이들은 정말 극강으로 떠들고 있죠. 다들 떠들어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으니… 마음 속으로 “떠들어도 괜챦은가..” 싶어 함께 떠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떠들던 아이들은 책상 위에서 무릎 꿇고 혼나게 되죠. 다른 에피소드는 어딘가를 여행할 때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줄 서 있는 곳에 가서… “내가 모르는 뭔가 있다”라는 생각에 그 줄에 동참하는 겁니다. 줄을 서는 이유는 나는 모르지만 뭔가 좋은 게 있어서겠죠.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흔들릴 수 있죠. 그럼 당연히 불안감이 들 겁니다. 그런데 금리가 오르면서 환율도 오르고 시장 금리도 뛰고 하이일드도 긴장하는데 불구하고 주식 시장이 뜨거운 겁니다. 그럼 괜챦은 건가… ?? 이런 생각이 들 수 있겠죠. 그럼 주식 시장은 금리가 내리면 오르고… 금리가 올라도 오른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뜨거워진 주식 시장을 보면서 갖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내가 모르는 무언가 있구나.. 그래서 오르는 거겠지.. 라는 생각에 랠리에 동참하는 케이스도 있겠죠. Buy the Dip의 심리를 자극하고 그 심리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 “괜챦나보네..”와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다”는 심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자산 시장이 뜨거워지게 되면 이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겠죠. 1월 고용 지표, 소비 지표 등이 매우 핫하게 나왔는데요… 1월 달에 큰 폭 하락한 금리와 빠른 약세를 보였던 달러, 그리고 강하게 상승한 주식 시장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국인들의 저축이 많은 상황에서… 저축은 어려울 때 쓰려고 쟁여두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계속해서 자산 사이드에서, 그리고 급여 사이드에서 소득이 이어질 것이라 생각하면 물가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소비를 이어가야 하기에 저축을 허물면서 소비를 이어가게 되겠죠. 올라버린 물가, 높아진 금리에도 불구하고 향후 자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면 소비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올라버린 물가에도 그 가격을 탄탄하게 받아준다면 물가가 꺾이지 않겠죠. 하락 속도를 줄이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과 전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이번 인플레이션 제압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네요.

오늘 새벽 시장을 자극한 뉴스는 50bp인상에 대한 뉴스죠. 연준은 지난 해 11월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합니다. 긴축을 이어가자니 금융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금융 안정의 문제가 커질 것 같구요… 그렇다고 긴축을 풀자니 인플레이션이 재차 강화될 것 같거든요.. 딜레마죠. 긴축을 하기도 어렵고 안하기도 어렵고…. 이 과정에서 긴축을 하면서 완화를 하는 묘수를 던집니다. 이게 말이 되는가… 싶겠지만 긴축이라는 것을 3단계로 브레이크 다운을 하면 가능해지죠. 그래서 금리 인상이라는 긴축의 대표 단어를 이렇게 나누죠. How Fast?(얼마나 빠르게 올리나) How High?(얼마나 높게 올리나) How Long?(얼마나 오랜 기간 그 높은 금리를 유지하나?) 이렇게 세가지로 나누어버립니다. 그러면서 완화 카드를 던지죠. 첫번째의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말합니다. 완화적 스탠스가 나오죠… 대신에 이를 피벗으로 해석하자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시장 예상보다 조금 더 높은 금리를 꽤 오랜 기간 유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그러나 Buy the Dip의 달콤함에 취해있는 시장의 생각은 다르죠. 바닥찾기에 여념이 없는데요… 그 시그널을 찾고나 노력합니다. 그리고 피벗에 대한 확신을 가지면서 3월에 금리 인상을 종료하고 6개월 후인 9월에 금리 인하에 돌입, 연말까지 2차례 인하.. 그리고 내년에는 꽤 많은 추가 인하를 기대했던 겁니다. 이런 시장의 예상이 빠르게 녹아들면서 금리와 환율이 주저앉고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던 거죠. 그런데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다시금 고개를 드는 모습이 나오자… 더욱 강한 어조로 더 높은 금리와 더 오랜 기간 고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연준 위원들이 언급해왔습니다. 그런데도 이게 쉽사리 잡히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네.. 도저히 안되겠으면 다시 금리 인상 속도를 건드릴 수 있겠죠. 인상의 속도를 올리면서까지 시장의 피벗 기대를 없애려고 노력을 하게 되는 겁니다.

주초 등장했던 윌리엄스, 하커, 데일리 등은 금리 인상의 높이와 지속 기간을 언급했는데요… 오늘 새벽 등장한 불라드와 메스터(두 분 다 매파죠..)는 다시금 금리 인상 속도를 올리면서 3월까지 최대한 빠르게 상단 기준 5.5%의 금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죠. 네.. 시장의 피벗 기대를 꺾어서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과의 장기전에서 벗어나고자 안간 힘을 쓰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시장과 연준의 동상이몽에 채권 시장에서는 10년 국채금리 기준으로 3.85%, 2년 금리 4.6%를 넘기면서 반응했구요, 달러원 환율은 역외에서 달러 당 1290원을 돌파했습니다. 연준과 시장의 갭이 어느 정도 더 좁혀지는지 조금 더 지켜보시죠. 주말 에세이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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