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3. 15:21ㆍ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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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세계에서 가장 좁은 골목길. 대구 신천동 송라로 골목길.
어느 나라나 그 나라에서 가장 좁은 골목길은 관광명소처럼 돼 있다. 세계에서 가장 좁은 골목길은 독일 로이틀링겐 골목길이다. 가장 좁은 곳의 폭이 30cm. 당연히 관광명소로 전세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았다. 폭이 30cm라면 길이라고 할 수가 없는 것 같은데... 암튼.
로이틀링겐 골목길은 몇년 전에 재개발로 사라질 예정이라는 뉴스를 들었다. 그곳이 사라졌다면 지금 여기 대구 신천동 송라로 골목길이 세계에서 가장 좁은 골목길 타이틀을 이어받을 수 있다. 신천동 송라로 골목길은 가장 좁은 곳의 폭이 약 40~50cm로. 어른이 바로 걷지 못하고 옆으로 돌아서서 걸어들어가야 한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좁은 골목길로 인사동 뒤편의 종로 11길 골목길이 알려져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인사동 종로11길에서 가장 좁은 지역의 폭은 95cm정도다. 대구 신천동 송라로 골목길은 40~50cm정도로 인사동 종로 11길의 폭의 절반 수준이다. 송라로 골목길이 한국에서 가장 좁은 골목길이다.
신천동에 있는 신천국민학교의 학생수가 많을 때는 7천명을 넘었는데 신천국민학교에서 송라시장 쪽으로 가는 지름길에 이 송라로 골목길이 있다. 길이 너무 좁고 어두워서 보통 아이들은 그 길로 가지 않았지만 겁이 없는 나는 지름길이라는 이유로 이 골목길을 밤에도 애용했었다.
관광명소가 되기에는 주변이 너무 빈민가 지역이어서 곤란하겠지만 비록 빈민가 지역이라도 멀쩡한 도로명이 있는 골목길이고 최소 50년 이상된 (언제 생겼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골목길이다.
이 송라로 골목길도 내년에 재개발로 사라진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좁은 골목길이 여기에 있었다는 기록은 남겨둬야 한다 싶어서 사진을 찍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