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3. 15:30ㆍ카테고리 없음
[우크라이나 전쟁의 관점과 국제정치경제 현실주의자의 변]
돈바스 지역에서 네오나찌 민병대들이 러시아계 주민들을 다수 학살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젤린스키를 비롯한 친서방파는 러시아계 지방정부의 자치를 탄압하고 학살을 묵인했다. 그래서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에서 돈바스에 한해서는 푸틴의 잘못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키이우와 하리키우를 침공한 것과 돈바스를 침공 또는 해방한 것은 다르게 평가돼야 한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가 그렇지만 특히나 이러한 정치 군사 문제는 더더욱, 그 사건 하나만을 떼어놓고 단순하게 파악하면 안된다. 제 3자가 선악이분법적으로, 푸틴과 우크라이나 침공을 광주학살을 저지른 전두환에 비유하는 것은 터무니 없는 어불성설이다.
하나의 정치적 군사적 사건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스테틱 관점에서 동시대 현재 여러 열강의 이해관계를 파악해야 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다이나믹 관점에서 역사적으로 어떤 맥락 속에서 사건이 존재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다이나믹 관점에서 파악할 때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사건의 맥락을 1783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으로 진출한 시기부터 볼 수도 있고 20세기 초 우크라이나 대기근 (러시아 중앙정부, 스탈린의 의도된 우크라이나 지방민 학살이라고도 하는)부터 볼 수도 있고 소련 붕괴 전후 신봉쇄 시기부터 볼 수도 있고, 우크라이나 건국 때부터 볼 수도 있고 유로마이단 혁명 또는 반란때부터 볼 수도 있다.
사건의 역사적 맥락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파악하느냐는 행위자의 선악과 정의불의를 판가름하고 사건의 성격을 규정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여기서 또 명심해야 할 점은 누가 역사적 맥락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평가한 것을 가지고 나무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제 3자가 함부로 정치경제현상을 규범적으로나 이상주의적으로 해석할 수가 없고. 그러므로 나는 단지 현실주의 입장에서만 국제정치경제를 판단할 뿐이다.
국제정치경제 이상주의자들을 비롯해 선악이분법론자들은 함부로 제 3자에게 선악과 정의불의를 규정한다.
제발 좀, 미어샤이머류의 국제정치경제 현실주의 학파 사람들과 그 견해들을 정의도덕관념이 없고 사악하다고 함부로 욕하지 마시고, 푸틴을 함부로 욕하지 마시고, 이해가 안되시면 지옥의묵시록이나 콩스컬아일랜드라는 영화를 한 번 보시길 바란다.
또, 내가 비록 국제정치경제 현실주의 학파를 지지한다고 하지만 무조건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현실주의 학파에 모순과 한계가 많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