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이 언급되었죠. 그리고 시장 전반에 퍼져있는 낙관론

2023. 3. 6. 10:19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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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님 펌글

아침 일찍 대전 출장이 있어서 SRT 타고 내려오다보니 이제야 에세이를 적습니다. 밤새 의사록이 발표되었죠. 이번 의사록이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요.. 지난 1월 FOMC 종료 이후에 파월 형님이 “의사록이 나오면 확인해볼 수 있을거다..”라면서 토스 친 게 워낙에 많아서죠. 금리 인상 종료 혹은 금리 인하 조건 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의사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라면서 당시에 민감한 질문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거죠. 그런데.. 실제 의사록을 열어보니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는 개뿔.. T.T 원론적인 수준의 얘기 정도였던 것 같구요… 그보다는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가능성을 경고하는 논의가 훨씬 많았습니다. 시장의 기대보다는 매파적인 의사록이었다고 보면 되겠죠.

뭐.. 25bp냐.. 50bp냐… 그리고 자산 시장에 대한 경계감을 얼마나 나타내었는가.. 이런 굵직한 이슈에 대해서는 아마 아침에 보셨던 각종 매체를 통해 이미 접하셨을 듯 해서 굳이 언급해드릴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저는 조금 후미진 곳에 있던 2가지 코멘트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우선 의사록 내에서 위원들이 그 얘기를 하죠. 예상보다 미국의 성장세가 양호한 것 같다구요.. 인플레이션이 다소 둔화되었음에도 그 과정에서 성장이 되려 회복되는 상황… 아주 바람직한 그림이 그려진 겁니다. 그리고 그 이유로 예상보다 양호한 유로존 경제, 중국의 리오프닝이 언급되었죠. 그리고 시장 전반에 퍼져있는 낙관론… 이 낙관론이 자산 가격의 강세와 달러의 약세를 만들게 되면서 이머징 시장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여줍니다. 그럼 유럽, 중국, 이머징 시장의 성장 둔화가 가져오는 미국 경제 성장으로의 역풍을 상당 수준 제어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와… 그럼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아졌으니 좋은 것 아니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매파들에게는 추가 금리 인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논거를 제공할 수 있겠죠. 불라드 총재의 인터뷰가 있었는데요… 우리 형님은 또 50bp인상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죠. 그리고 이런 얘기를 합니다. 생각보다 유럽 및 중국 경제가 좋다.. 이렇게 성장이 올라오고 있을 때 금리 인상 세게 해서 화끈하게 끝내고… 그 다음에 우리 아름다운 미래를 얘기하자… 해피 투게더!! 이런 얘기가 핵심입니다. 지금 질질 끌면서 인플레 안잡으면 이거 장기전 끌게 되고.. 잘못 걸리면 70년대 식의 고질병이 되어서 15년 저주 받으니 빨리 움직여야 한다.. 50bp인상한다고 죽는 거 아니다… 중국과 유럽이 버텨주는 지금이 기회다.. 라는 얘기입니다.

와… 이 얘기 들으니 2015년이 오버랩되는데요… 2015년 3월과 6월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하려 했다가 조금 더 지켜보자는 얘기를 하면서 금리를 동결했죠. 15년 9월에 인상하려 하니 중국이 토하고 난리가 난 겁니다. 그래서 9월에도 인상을 못했구요… 고심 끝에 15년 12월에 간신히 첫 금리 인상에 나섰죠… 이 때 시장에서 연준을 비난했던 논거 중 하나가 15년 상반기에 이머징 괜챦을 때 금리 인상 했으면 되는데.. 그 골든 타임을 놓쳤다고… 그러니 금리 제대로 인상도 못하고 버벅거린다고… 그런 비난을 쏟아냈던 겁니다. 지금으로 가져오면… 50bp 인상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죠. 중국, 유럽, 이머징이 좋아지고 있고 자산 시장 전반에 강한 자신감이 남아있으니까요… 골키퍼 1:1 챤스에서 슛을 해야지… 여기서 어설하게 패스하면 안된다는 주장… 나름 타당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쪽에서는 이렇게 낙관적인 빵빠레를 울리고 있다면…. 단기 자금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는 부분이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단기 자금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은행의 지급준비금, 연준의 역레포, 그리고 재무부의 국채 발행 및 TGA인데요… 아마 이렇게 간단히 말씀드리면 이게 뭔 소리인가.. 싶으실 겁니다. 일단 간단히 말씀드리면 은행의 지급준비금이 꽤 많이 줄어들었죠. 그 자금이 MMF로 이동한 것도 있구요… TGA 계좌 쪽으로 잠겨버린 것도 있습니다(세금을 내면서 은행에 예치한 사람들 돈이 재무부로 이동한 거죠)… 이렇게 되면 은행들이 자금의 부족으로 인해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이슈가 생길 겁니다. 은행은 단기로 자금을 조달해서 장기로 대출해주죠…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낮으니까.. 낮은 단기 금리에 자금을 땡겨서 높은 장기 금리로 대출해주면 됩니다. 그럼 이자 마진이 남을 거쟎아요.. 그런데.. 혹시.. 장단기 금리 역전이라는 얘기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은행이 자금이 넘칠 때는 단기 자금 시장에서 굳이 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럼 은행은 장단기 금리 역전이 되어 있어도… 비싼 단기 금리로 자금을 빌려와서 싼 금리로 장기 대출을 해주는 역마진을 굳이 내지 않아도 되죠. 그런데… 은행에 자금이 모자라게 되면… 그 때부터는 장단기 금리 역전의 매커니즘이 워킹할 수 있겠죠. 이게 다시금 침체의 우려를 높일 수 있습니다.

크음.. 주중 에세이가 참 어려운 것이 인뎁스를 쓰기가 참 두렵습니다. 내일.. 혹은 주말 에세이에서 이 얘기를 조금 더 이어가보겠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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