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하이브가 3월10일 전격회동하였다는 보도들이 있었다. 극적 합의설까지 돌고 있다. 만난 것은 맞는 모양인데, 합의한 내용이 있는지에 대

2023. 3. 31. 21:22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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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카카오와 하이브가 3월10일 전격회동하였다는 보도들이 있었다. 극적 합의설까지 돌고 있다. 만난 것은 맞는 모양인데, 합의한 내용이 있는지에 대해선 양측 모두 입을 다물고 있다.

카카오 입장에서 보자면 가장 나쁜 시나리오는 공개매수에 성공하고 주총에서 패하는 것이다. 최대주주가 되었지만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성격이 좀 다르긴 하지만  유진그룹의 하이마트 인수가 떠오른다.  

'08년 유진그룹은 2조에 가까운 돈을 들여 사모펀드로부터 하이마트를 인수하였다.  당시 하이마트는 창업주인 선종구 회장이 여전히 경영하고 있었는데, 유진그룹은 최대주주가 된 뒤에도 하이마트를 선 회장에게 맡겼다.

이사회 구성도 선 회장측 인사들 중심으로 짜여졌다. 그러다가 '11년 유진그룹은 슬슬 하이마트에 대한 경영권 행사를 위해 유경선 회장을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하려 한다.

오랫동안 하이마트를 경영해 온 선 회장은 이에 강력하게 반발한다. "하이마트는 내가 경영하기로 서로 약속했던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유진그룹 지분율은 30%대, 선 회장 지분율은 10%대(우호세력까지 합하면 20%대 추정).  

유진그룹은  "경영권을 보장해주면서 회사를 인수하는 바보가 세상에 어디있느냐"며 "대주주로서 권한행사조차 못하는 이런 경우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방방 떴다.

분쟁은 격화되었고 그 사이 하이마트 이미지를 급격하게 추락하여 영업에도 상당한 타격을 받기에 이르렀다. 결국 몇달만에 양측은 하이마트를 제3자에게 매각하고 모두 손을 떼기로 전격합의하였다.  

하이마트는 롯데그룹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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