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들어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3. 4. 25. 23:21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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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님글 ㅣ 연초 들어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주말 미국 고용 지표 발표 이후 반응은 참 뜨거웠는데요, 고용 상황은 매우 탄탄함에도 불구하고 임금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다는 데 시장은 초점을 맞췄죠. 탄탄한 고용은 성장의 지속을 의미하고, 임금 안정은 물가 상승세가 완화될 것임을 말합니다. 성장이 둔화되면서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두려워했는데 되려 성장은 좋아지면서 걱정하고 있는 물가는 안정되는 골디락스를 바라볼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주가가 강한 모습을 보였던 겁니다.

골디락스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강한 기대는 연준의 경고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오늘 새벽 릭스 방크 컨퍼런스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제압을 위해 때로는 인기없는 정책을 써야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죠. 그리고 기후 변화에 대한 코멘트에서도 연준이 그 중심에 서는 것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모습이었습니다.

실제 기후 변화에 대한 파월 의장의 입장은 상당히 소극적이었죠. 연준이 함께 해야할 것은 분명하지만 연준이 그 중심에서 역할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라는 입장이었는데요… 이와는 달리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행보는 다소 빨랐습니다. 21년 3월 연준 내 기후변화 관련 2개의 위원회를 설치하고 실제 각종 코멘트에서 기후 변화가 금융 안정에 미치는 상황에 대한 경고를 했었죠. 기후 변화가 금융 안정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거대한 쓰나미가 밀려왔다고 해보죠.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그런 쓰나미가 찾아와서 경제가 멈춰서게 됩니다. 그럼 수많은 기업들이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면서 돈을 벌지 못하죠. 이자를 갚지 못하기에 무너지게 됩니다. 코로나도 비슷한 상황이죠. 이런 천재지변에 대해 연준은 충분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내부에 위원회까지 설립되었던 겁니다.

이 정도면 만약 쓰나미, 지진, 폭풍 등 천재 지변이 금융 시스템 불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공감한 것이고… 이 경우 연준이 전면에 나설 수도 있다는 느낌을 준 것인데… 이번에 파월 의장이 다시 한 번 선을 긋고 가고 있는 거죠. 네.. 예를 들어 이런 겁니다. 특정 지역에 지진이 발생합니다. 지진 발생했으니 금리 인하해줘. 쓰나미 났으니 양적완화해줘… 이런 얘기들이 그 핵심에 서는 것이죠. 기후 변화 해결할 돈 없으니 양적완화로 돈 공급해줘… 이런 주장들.. 물론 이런 주장들이 맞는지 틀리는지 판단하기는 어렵겠지만 강한 긴축의 컨센서스를 만들어서 인플레와 전쟁을 해야 하는 연준에게 있어서 각종 이슈를 제기하면서 돈 풀라는 얘기가 나오는 게 상당히 불편할 수 있겠죠. 네.. 기후 변화라는 이슈와도 선을 그으면서 긴축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이 정도로 해석하는 게 맞을 듯 합니다.

하지만 이런 언급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전혀 다르게 반응하고 있죠. 이제 긴축은 거의 끝나가는 것이다… 가 1번… 혹은 여기서 긴축을 더 하면 실물 경제가 느끼는 부담이 훨씬 커질 것이기에 더 강한 완화로 돌아설 수 밖에 없다가 2번입니다. 그럼 연준이 긴축을 더 하건 멈춰서건 시장이 이기는 게임이 되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요… 이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듯 합니다. 정해진 미래가 없다는 것이죠.

학생이 우는 것을 너무나 걱정하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이 너무 선생님을 깔보고 거칠게 행동하는 거죠. 학생은 알고 있습니다. 혼내면 자신이 울어버릴 것이기에 교사가 자신을 혼낼 수 없다는 것을요… 교사가 갈구는 것을 멈춰서면 환호하면서 놀면 됩니다. 더 갈군다면 그 땐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기에… 그럼 교사가 더 잘해줄 수 밖에 없을 것이기에 환호하면서 놀면 됩니다. 어떤 케이스에도 윈윈이 되는 거죠. 그런데요… 교사가 더 강하게 혼냅니다. 그럼 이 학생이 바로 눈물을 보일까요? 예전 같으면 눈물을 보였을 텐데요… 되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죠. 더 혼낸다는 얘기는 결국 더 많은 달래기를 해준다는 뜻?? 이렇게 되면 먹을 게 많아질 테니… 환호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 더 많은 긴축에도 더욱 크게 기뻐합니다. 학생이 울어야 멈추는데 그만 하고 선물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울지 않고 버티는 학생을 보면서 더 많이 혼내는 그림.. 이런 게 나타나는 것이죠. 지난 해 6월 나스닥의 저점이 10500이었죠. 이후 자이언트 스텝 4차례와 빅스텝 한차례가 작렬했습니다만 여전히 나스닥은 그 레벨보다 살짝 높게 존재합니다. 모두가 기다리고 있죠. 긴축의 완화가 나타나는 그 순간을.. 그 날이 오면… 이라는 기대를 갖고서요… 네.. 15년 간 실제 금융 시장의 학습을 통해 배운 것들… 그 Buy the Dip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는 듯 합니다. 이런 흐름들이 주식 뿐 아니라 채권, 외환 시장에도 고스란히 나타나는 듯 하죠.

Don’t Fight the Fed 라는 얘기가 지난 해에는 맞았는데요… 올해 초에는 쫄지마.. Fed 별 거 없어… 라는 얘기가 힘을 얻는 듯 합니다. 그 결과를 조금 더 지켜보시죠. 오늘 에세이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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