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세계최고수준의 로봇기술을 보유한 보스톤다이나믹스를 인수했다. 2030년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서 로보틱스 분야의 빌드업을 위해 상당히 큰

2023. 2. 15. 16:16카테고리 없음

728x90
728x170




<현대 + 보스톤다이나믹스>

현대가 세계최고수준의 로봇기술을 보유한 보스톤다이나믹스를 인수했다. 2030년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서 로보틱스 분야의 빌드업을 위해 상당히 큰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 자료를 통해 고민했던 내용을 나누자면...

첫째, 현대차의 미래비전에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현대차는 기계공학(Mechanical Engineering) 기반의 제조회사다. 미래기술도 모두 H/W, S/W, System이란 3가지 축으로 이뤄져있고 현대차는 H/W 기반으로 S/W, System의 내재화, 전략적 제휴를 꾀하고 있는 중이다. 현대차그룹이 내연기관의 암울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인 이유가 미래비전에서 H/W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그렇게 구상한 큰 그림이 2030년 Automobile 50%, UAM 30%, Robotics 20% 인 것이다. 이들 셋은 모두 배터리로부터 에너지를 얻고 모터의 회전력을 통해 추력, 양력, 관절운동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다. O2O(Onlne to Offline), CPS(Cyber-Physical Sytem)의 미래기술에서 Offline, Physical의 궁극적 미래는 무인화된 Robotization이다. 로봇은 반드시 필요하며 현대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현재 부족한 기술에 대한 M&A는 미래를 위해 필요하던 차였다.

둘째,  양산화라는 장애물을 넘지 못한 보스톤다이나믹스의 문제 해결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분명 부담이 되는 인수건이다. 보스톤다이나믹스는 확실히 세계 최고의 로봇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다만 이동기술과 운동성능에선 탁월하나 작업(Manipulator)과 매칭시켜본 적이 별로 없다. 또한 가성비를 염두에 둔 상용화의 경험이 전무하고, 역량이 생산보단 연구개발에만 집중되어 있다. 수익성이 없는 회사에 연구개발비용만 지속적으로 투입되었기에 구글, 소프트뱅크 같은 굵직한 회사들도 관계를 오래 지속하지 못한 것이다. 타사의 간섭이나 물리,화학적 통합을 거부하는 배타적인 태도도 이들과의 융합을 어렵게 한 부분이 있다. 만일 현대차가 이 회사를 인수한다면 기술이전(Technology Transfer)이나 양산에 이르는 공동목표로 양사가 시너지를 내줘야 한다.

셋째, 현대는 자율주행기술, 인공지능, 센서기술, 모터 및 배터리, 감속기(Reducer), 소재기술, Wearable Robot,  Connectivity, Cloud computing, Multi modal System 등 다양한 코어기술을 축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Robot을 이루는 핵심기술과 접점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전기차와 유사한 Wheel Type Robot은 현대도 단기간에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지만 Leg type Robot 기술은 전무한 상황이었다. 당장에 수익과 직결될 분야는 아니지만 기술이전이 된다면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낼 원동력이 될 것이다.

넷째, 현대차그룹은 세계에서 로봇을 가장 잘 사용하는 회사다. 사내에 로보틱스와 엔지니어링을 담당하는 부서가 있을 뿐 아니라 HMMA의 경우 UPH가 73대에 이를 정도로 자동화율이 높다. 모든 공장에 로봇에 대한 MRO(유지보수) 기능이 있을 뿐 아니라, 의왕에는 로봇사업부가 있다. 현대위아, 범현대가인 현대중공업도 로봇에 일가견이 있어 협업이 가능하다.

다섯째, 멀티모달이라는 큰 그림에서 본다면 자율주행 셔틀이 사람과 화물을 이동시키고, 문앞까지 물건을 배달하는 Last mile Delivery에서 Leg type Robot의 필요성이 커진다. 특히 아파트가 많고 도심이 바퀴만으로 이동하기 힘든 한국의 경우는 특히 더 그렇다. 향후 자율주행차,  UAM과의 연계를 고려할 때, 가장 큰 시장성을 가진 배송용로봇은 생산목록에 편입시키고 가야한다.

여섯째, 보스톤다이나믹스도 더 이상 배짱을 튕길 때가 아니다. Fast follower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게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의 Unitree Robotics의 가장 진화된 모델인 A1의 경우 10,000달러의 가격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운동성능이 매우 뛰어나다. 드론의 DJI처럼 로봇계에서 시장점유율을 크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2004년에 빅독으로 출발한 보스톤다이나믹스에 비해 훨씬 늦은 출발이었지만 상용화에서 더 앞설 수 있다. 양산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더 이상 보스톤다이나믹스도 기술력만 앞세워 비용부담만 강요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연구개발과 양산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현대차의 제조능력과 밸류체인이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시너지가 확실치 않는다면 인수부담이 적지 않은 딜이다. 피인수 주체가 기술이전을 꺼린다면, Cost center로 천덕꾸러기가 될 수 있다. 기술이전을 확약받고 양산협업이라는 당면과제에 머리를 맞댄다는 전제가 될 때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다.  이 분야에서 오랜기간 동안 무수익에도 불구하고 고민했던 아시모의 혼다에 비하면 매우 늦었지만 더 앞서갈 수 있는 용단이기도 하다. 세계 1위 기업과 시너지가 난다면 삼성이 반도체를 시작했던 용단에 비견될 수도 있다. 로보틱스는 앞으로 펼쳐질 4차산업혁명의 물리적 영역에서 가장 개체가 많아질 제품이기도 한 까닭이다.

아무쪼록 현대가 지난 잃어버린 5년간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현기증 나도록 빠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 까닭에 주가가 꿈쩍도 않거나 우하향하는 일본자동차업체와 주가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정말 정말 잘되길...  함께 고민하고 함께 그렸던 그림이 이렇게 완성되어 가는 모습에서... 감격과 보람을 느낀다.

한국 자동차산업 포에버!!!!

(아래 그림을 보면 애니보틱스에도 핵심 엔지니어 8명중 2명이 한국인, MIT Lab에도 한국 김상배 박사님이 주도하고 있고, 네이버랩스는 멋진 석상옥 박사(대표)님이, UCLA Romela 연구소에는 연예인 뺨치시는 Dennis Hong 교수님이 계신다. 한국이 로봇분야에서는 기라성 같은 스타박사님들을 많이 배출했다. 그래서 희망이 보인다. 현대가 보스톤다이나믹스+네이버와의 협업을 잘 가져가고 양산기술에서 앞서간다면... 의외로 세계 최고의 로봇회사가 될 수도...)

728x90
그리드형